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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wnfall (2004)

by learner_B 2024. 1. 11.

 
 
1. 처음으로 도전한 세계대전 배경의 영화
 
유튜브를 돌아다니다가 히틀러의 마지막 10일을 재현한 영화를 발견했다. 
독일어 원제목은 "Der Untergang".

한국어 제목은 "몰락"이지만 보통은 영문 제목 "다운폴"로 부르는 것 같다.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이 것이 처음이라 참혹한 장면이 나올까 살짝 두려웠다. 
다 본 감상을 말하자면, 최근 영화들의 잔인한 묘사에 비해 이 영화는 어린이용이라 봐도 무방하다.
 
외형적으로 잔인한 묘사는 없지만 보면서 징그럽다 느낀 컷들은 많다.
 
도시를 버리고 피난해야한다는 참모들에게 자신의 명령을 듣지 않으니 모든 것이 끝났다고 하는 히틀러.
무기도 전투식량도 없다는 말에 승리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된다는 괴변을 늘어놓는 괴벨스.
탱크들을 몰고 오는 소련군 앞에 공성포로 대응하겠다는 어린 나치 당원들.
폭격을 피해 피난 온 벙커에서 노래를 부르는 참모진 가족의 어린이들.
 
부상당한 병사의 팔과 다리를 잘라내는 장면보다 이런 장면들이 더 소름끼쳤다.
머리위로 포탄이 떨어지는 때에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일상과 다름 없는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들이 어찌나 징그러운지.
 
 
 
2. 나치즘에 절여진 뇌를 가진 것 같은 캐릭터들
 
히틀러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 말하지만 전선을 벗어난 이들은 배신자로,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의 곁에 남은 사람들은 충성스러운 이라 말한다.
 
도시를 떠나지 못 해 불안에 떨다 서로를 쏘는 군인, 가족들을 몰살시키고 생을 마감하는 자,
두려움을 잊기 위해 향락에 몰두하는 이들은 차라리 사람 같다.
 
자신들을 독 안의 쥐처럼 잡아둔 히틀러에게 포기하지말고 우리를 이끌어달라 울부짖는 추종자들. 
어떤 이유로 자신과 똑같은 인간을 저렇게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인지 무서울 정도였다.
 
죽음이 코 앞까지 왔다는 것을 느낀 벙커의 몇 몇은 먼 곳의 가족들에게 편지를 쓴다. 
괴벨스 부인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우리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이상(理想)이 사라져간다"고 말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이상은 어떤 것이길래? 
머리 속에서 연상되는 단어들이 하나 같이 역겨운 것들 뿐이다.
 
 
 
 
3.  렙틸리언 같았던 괴벨스
 
눈동자도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 무서웠다.
웃는 장면은 없었고, 화를 내는 장면도 시늉을 하는 느낌인데

히틀러의 떠나라는 말에 우는 모습만 진심으로 보였다.